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성 인재의 육성이 국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핵심 요소로 간주 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 대학원에서의 교육과 연구 활동이 직면한 칸막이 구조의 한계를 성찰하여 그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크게 세 단원으로 구성된 이 발표에서, 우리의 학문 후속세대들이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의 근간에 ‘사실에서 진실 찾기’가 자리하고 있음을 인식함으로써, 다학제 연구 단계에서 학제 간 연구를 거쳐 초학제 연구에 이를 수 있는 융합적 사유의 틀을 어렴풋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첫째 단원 “어두운 밤하늘에서 배우는 사실에서 진실 찾기”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밤하늘이 어둡다는 당연한 ‘사실’로부터 시공간 우주의 유한성이라는 묵직한 ‘진실’을 이끌어낸다. 즉, 올버스의 파라독스를 통하여 ‘사실에서 진실 찾기’가 과학하기의 근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밤하늘이 어둡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실에 숨어있던 비정상성을 발견하고 그 비정상을 정상으로 다시 돌려놓는 과정에서 우리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성 인재들만의 속성이라는 종합력, 분석력, 실행력이 어떻게 작동ㆍ구현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둘째 단원 “융합적 사유, 가능한가"에서 우리는 ‘사실에서 진실 찾기’가 과학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이겠다. 과학과는 많이 떨어져 있음직한 문학과 예술에서 이뤄지는 인간의 지적 활동 역시 한 마디로 ‘사실에서 진실 찾기’와 다르지 않다. ‘사실에서 진실 찾기’는 과학보다 오히려 인문이나 예술에서 더 심화된 형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인문과 과학, 과학과 예술이 대립과 반목의 대척점이 아니라 조화와 협력의 원점에 같이 서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전문성이 전제되고 강조될 수밖에 없는 대학원 교육에서도 우리는 과학과 인문, 과학과 예술의 두 문화와 언어를 하나의 눈으로 보고 하나의 귀로 들으며 하나의 가슴에 품을 줄 아는 훈련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단원 “벽, 허물어지다”에서는 구체적 예를 들어 ‘사실에서 진실 찾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실행력 발휘의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 ‘글쓰기의 핵심’, ‘코끼리와 모형연구’, ‘데카르트의 학문나무 오르고 내리기’가 그 현장이다.